은행에 돈을 빌리수 있다 = 인정받았다는 착각

은행에 돈을 빌리수 있다 = 인정받았다는 착각

 

그래 이거야.

매출이 늘어날 때는 이렇게 돈을 빌리면서 경영하면 된는구나. 생각이 들자 어쩐지 제가 사장으로서 한 단계 성장한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빌린 돈을 갚을 때 이자로 변제해야 할 액수가 한 달에 몇 십만 원이었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 실수였습니다. 이 생각이 나중에 제 목을 조를 줄은 몰랐습니다.

 

당시 저느 다음과 같은 사이클로 계속 꽃집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매출이 오른다. 자금 조달이 악화된다. 대금 결제가 자꾸 밀린다. 은행에서 융자를 받는다. 빌린 돈을 갚는다.

경영이란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 저는 매출을 더 올리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고 보니 매출을 올리는 제 역할에만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든든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장들이 은행 사람과 친해져서 골프도 치러 가는 거구나!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 알게 된 듯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은행에서 융자를 받은 다음부터는 일단 가게 으행 계좌에 돈이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돈을 벌고 그것이 쌓인다는 것을 체감하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은행 계좌의 돈이 조금씩 부족해지면 그때마다 은행에서 다시 돈을 빌렸기 때문입니다. 잠깐 숨통이 트이기는 했지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그저 돈이 부족하지는 않다.'정도만 느껴질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은행은 바로 돈을 빌려줬습니다.

은행이 빌려주는 액수는 '그사람이나 회사의 신용도'에 따른다고 합니다. 제경우도 확실히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내 가게는 은행이 신용으로 거래할 만한 능력이 있다.'라고 인정받았다는 착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에서 뭔가 개운치 않은 느낌이 들어도 가게는 나쁜 상태가 아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달리 말하면, 점점 돈을 빌리는 데 거부감이 없어졌습니다. 돈이 부족하면 빌리면 된다. 그리고 갚으려면 매출을 올리면 된다. 하고 말이죠.

지금 돌이켜보면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었습니다. 부족한 자금을 빌리는 상태는 개인으로 말하자면 돈이 부족하니 소비자 금융에서 대출을 받는 느낌에 아주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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